CHEORWON DMZ INTERNATIONAL PEACE MARATHON


Sub-3 잃어 버린 1분 3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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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간다. 서브-3!

2012년엔 3:01:49

2013년엔 3:03:05

9월 초순 더위에 못 이룬 서브-3

올해는 간다. 기다려라 서브-3!“

이게 올해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의 나의 ‘출사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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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의 초입에 철원으로 가족과 마라톤소풍을 간다. 철원에서 열리는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대회날 꼭두새벽부터 아내와 부산을 떨어 05:50에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철원행 마라톤 버스에 올랐다. 철원으로 가는 도중 잠시 눈을 붙였다가 7시경 깨어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천천히 아침식사를 하는데 차창 밖에는 안개가 끼어 있는게 오늘도 한낮으로 가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 갈것 같다. 아침 안개가 짙을수록 한낮에는 더운게 가을 날씨다. 출발 1시간 전인 8시경 대회장인 고석정에 도착하니 전국 각지에 몰려든 달림이들과 군장병들이 달리기 준비를 하고 있는게 철원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전반적으로 몸이 좀 무겁다는 느낌이 들어 워밍업을 하면 좋아지리란 긍정적 생각으로 스트레칭과 조깅을 하니 몸이 좀 올라간다. 그런것들이 출발시간을 앞두면 몸이 먼저 긴장하는 것 같다.

그간 많은 마라톤대회에서 코스초반을 함께하면서 얼굴을 익힌 여자 1위는 거의 도맡아 놓고 하고 있는 이정숙님을 출발선에서 만났는데 본인이 마시던 비타민 음료를 건네주면 피로회복에 좋으니 한 모금 마셔 보라고 권한다. 출발전에 1위의 기를 받고 심호흡을 한 후 정각 8시에 함께 출발했다. 늘 그렇지만 이정숙님은 출발부터 그리 빨리 달리지 않는다. 편안히 달리면서 심박수를 높여 간다. 서두르지 않는 고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서브-3 페이스메이커가 2분이 있는데 한분은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있다. 그분과 함께 달리니 그리 힘들지도 않고 호흡도 편한게 달릴만해 함께 달려 보기로 했다. 철원Dmz평화마라톤코스는 하프까지는 은근한 오르막이 지속되고 후반은 내리막이 많은게 그간 달리면서 체득한 경험이기에 전반을 좀 여유있게 달리고 후반은 좀 빨리 달리는 작전을 구상하였다. 첫 5km가 21:32로 조금 늦었지만 개의치 않고 후반을 기약하며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했다. 조금 앞에는 서브-3의 보증수표라는 런조이클럽분이 달리고 있어 적당한 페이스 인 것 같았다. 10km로 가는 길은 이정숙님이 앞서고 뒤로 여자 2위가 따르고 있어 초반부터 두분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시작된 듯 하였다. 작은 언덕이 자주 나타나고 6~7명이 페이스메이커와 그룹을 지어 달리니 작은 자리다툼도 있다. 노동당사 가기 전 주로의 언덕 가장자리에서 볕을 쬐러 도로에 나온 살모사를 발견하고 한걸음 앞서 가던 페이스메이커가 기겁을 하고 “뱀!” 하고 소리를 친다. 뱀으로 인해 잠시 모두가 놀라는 작은 소동이었다. 철원 오대미가 유명하듯 뱀이 살고 있다는건 생태계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노동당사 앞을 지날때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페이스메이커가 초반에 잃은 시간을 보충하겠다고 하며 4:10 페이스로 높이겠다고 한다. 한동안 속도를 높여 신나게 달려 보았다.내리막 길에서는 그렇게 달렸지만 오르막길에서는 밀린다. 이런 속도로는 서브-3가 힘들 것 같아 더 이상 페이스메이커만 믿고 달릴 수가 없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오늘 서브-3 페이스메이커는 두분인데 한분은 50여m앞에 달리고 있기에 그분을 목표로 달렸다. 18km 지점쯤을 지나는데 줄곳 상위입상을 하는 고수분이 달리기를 포기하고 주로 옆에서 쉬고 있다. 아마 초반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다. 풀코스 마라톤에서 초반 1분 빨리 달리는 것은 후반 10분이 밀린다는 말이 있듯 초반 오버페이스는 그 만큼 무서운 것이다.

DMZ지역이라 주로 양옆으로는 ‘지뢰지대’ 표시판이 있고 초병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데 여기가 북녁땅과 멀지 않음을 실감하며 잠시 남북분단의 비극을 생각하게 한다. 하프지점은 구 월정리역 부근인데 그곳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길과 비포장도로 그리고 블록길을 잠시 달려야 했다. 그리고 도로 양쪽으로 도열 군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통과했다. 21km 통과시간이 1:30:54로 서브-3 속도에는 2분정도 늦은 시간이다. 그래서 앞서 가던 sub-3 페이스메이커를 추월하면서 “지금 늦은거죠?” 했더니 서브-3에 2분여 늦다고 한다. 동숭저수지옆을 달리는 주로는 완만한 내리막 경사라 속도감 있게 달릴 수 있었고 한분 두분 페이스가 떨어진 주자를 뒤로하고 달려 나갔다. 양지리검문소까지는 속도를 한층 높여 달리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30km 지점으로 향하는데 서브-3 보증수표라 할 수 있는 런조이클럽 소속인 분은 오늘은 페이스가 떨어져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분과 대회 끝나고 샤워장에서 만나 "오늘 왜 그리 늦었는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명쾌하게 "그간 훈련이 부족해서 그렇지요."한다. 구구한 변명보다는 정확한 답인 것 같다. 마라톤에서는 땀 흘린 만큼 노력의 산물로 기록이 나온다는 말은 정확한 것 같다. 30km를 통과하고 앞을 보니 여자 2위가 1위 이정숙님을 거의 따라 잡았는데 그때부터 이정숙님이 다시 가속을 한다. 아직은 예상할 수 없는 두 분의 접전이다. 1차 반환점인 대위리검문소앞에서 일본인 한분이 돌아 나오기에 "간빠레!"로 응원해주고 그 뒤에 따라 오는 이정숙님에게 "이정숙님 힘!"를 싣어 주는데 10여m 뒤에 여자 2위가 달리고 있다. 하프이후는 속도를 높여 거의 서브-3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10시를 넘기면서 구름사이로 간간이 햇볕도 비치고 점점 더워짐을 느껴 급수대에서 2컵의 물을 마셔야 할 정도로 갈증이 느껴진다. 35km까지 구간은 오덕리 농로를 달리는 지루한 구간으로 이제 점점 몸이 피곤하다는 느낌이 온다. 많이 지친 앞선 주자 중이 서양인 한분이 있었는데 추월하면서 "파이팅!" 했더니 한국말로 "힘내세요." 한다. 외국인이라도 같은 달리기를 한다는 사실로 서로가 공감을 느끼게 한다.앞서 달리는 여자 1, 2위는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는 걸로 보아 여자 1위는 이정숙님으로 굳어 지는것 같다. 기온은 점점 높아 더위가 느껴지고 조금씩 힘이 떨어져가니 35km까지 5km 구간기록이 떨어지는 걸 보니 서브-3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자 발걸음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40km로 가는 길은 태봉대로를 따라 태봉대교를 건너갔다 오는 2차 반환점으로 다리 중앙에서 만난 이정숙님에게 "이정숙님 1등"이라고 힘을 싣어 주고 나오니 1차 반환점에서 만났던 일본인 요시오카와 거리가 많이 좁혀진다. 그분을 목표로 달리니 좀 힘이 살아난다. 일본인도 많이 치쳤는지 40km 급수대에서 서서 급수할 때 달리면서 종이컵을 집고 달리니 남은거리는 2km 정도 일산마라톤클럽의 한분이 앞에 달리고 있기에 마지막 목표는 그분을 목표로 하여 달리니 거리가 좁혀지자 그분도 사력을 다해 달린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심박수를 높이며 결승선을 향해 달렸는데 거의 동시에 피니쉬라인을 통과했지만 출발을 그분이 빨리 했는지 넷타임으로는 5초차로 종합기록은 내가 앞서 59세에 연대별 50대 1위를 하였다. 목표한 서브-3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레이스였고 후반 21km이후는 한사람에게도 추월당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음에 만족하며 내년에는 잃어버린 1분 31초를 반드시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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