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RWON DMZ INTERNATIONAL PEACE MARATHON


관세~ 음~ 보살


"위암3기 입니다"

이젠 국민 4명중 1명이 암을 앓는다 하니 예전 처럼 까무라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엊그제까지 별일없다가 명치끝이 콕콕 쑤셔대길래 '잘못되봐야 궤양쯤 이겠지' 하고 찾은 병원에서의 결과는 사실 까무라치기 바로전까지 가는데 무리는 없었다.

어찌되었든 2011년 11월 11일 공교롭게도 예순번째 생일날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나는 위 축소(?) 수술을 받았다.

긍정적인 성격탓인지, 아니면  암이별거야? 하고 무시한 탓인지 또 아니면 지극한 남편의 간호 탓인지 1년 반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언제아팠느냐는듯 생활을 했지만 주위의 인사 받기가 피곤했다 

 "왜그렇게 말랐어?"

 "어디아파?" 하는,

항암의 약제가 얼마나 독한지..... 그 약성이 내 신체의 근육을  모조리 앗아간 때문이었다

 

 손주 들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아직 난 할머니 소리를 듣지 않는다. 그런 나의 체형 66사이즈 균형잡힌 몸매 가 몇번의 항암치료로 44사이즈의 말라깽이로 변해 버린 억울함, 비통함, 참담함이라니.... 나이가 들면 어느정도 지방도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윤택하고 부드러워 보이는데 앙상히 뼈만 남은 난 신경질적이고 심술많은 마귀할멈 이 되어 버린것이었다.

"무조건 많이 먹자 그래서 살을 찌우자"

나만의 슬로건을 세우고 시도 때도 없이 먹기 시작 했다. 그러나

죽어도 살은 찌워지지 않았고 위에 부담을 주는 역효과만 파생되어 나의 신경을 자극했다 

 

 원래 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달리기만 빼놓고 일렬로 세워보면 보편적인 걷기운동은 새벽마다 거른적이 없었고, 탁구도 좋아하고 볼링 에버리지도 꽤 나오며 수영도 물에 빠지면 한참은 견딜만 하다. 등산은 우리나라 알려진 산은 거의 가보았다고 자부 하며 산에서의 별명은 “토끼”라 불렸다.

남은인생 건강밖에 없다는 결론은 쉽게 나왔고 새로운 운동을 찾다가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눈길한번 주지 않았던, ‘빼놓은’ 마라톤을 내 삶의 여정에 불려들였다.

오호~통재라!

이리좋은 운동을 왜 미쳐 몰랐던가?

달리기의 효능, 효과, 는 인터넷 치면 줄줄이 나오니 생략하자.

올해초 처음 달리기를 시도하면서 하루 하루 1km~2km 늘려갔다

3,4개월이 되니 5km는 가뿐이 달리게 되었다 욕심이 생기고 대회 에

나가서 내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세월호 때문에 줄줄이 대회가 취소되는 중이어서 참아야 했다

드디어 세월호가 어느정도 진정기미를 보이자 서울에서 소년소녀돕기퀸마라톤 대회가 열렸고 5km에 도전 29분을 따(?)냈다.

내가 나를 칭찬 해주고 축하해주고 상장을 주었다

나는 상장이 좋다. 기분을 좋게해서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풋~

아침마다 종합운동장의 130m 육상 트랙을 돌고 돌아 5km~10km가

되면 난 모든 신에게 감사드린다

부처님 하느님 성모마리아님 관세음보살님 마호메트신 알라신

감사합니다 하고, 많이 달렸을땐 돌아가신 부모님도 가끔 불러본다.

모든 운동에는 호흡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마라톤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는 내 나름대로 호흡법을

개발해서 뛴다. 내보폭과 폐활량의 기준을 잡아 숨쉬기를 하는데

위에 계신 신들을 대입해서 리듬을 타보았다

contact 되신분은 ‘관세음보살’님이시다

들숨은 ‘관세’이고 ‘음’은 천추穴로 ‘보살’은 날숨 이다

10km 를 계속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달린다.

혹 곁에 달리시는분이 기독교 분이실까 저어하여 사람곁을 멀리 하지만 소리는 결코 줄이지 않는다.

실험을 해보셔도 좋다. 10km를 달리는 동안 입안에서는 계속 침이 돌아 난 한번도 연변의 물을 들이킨 적이 없다.

도착지점에 와서도 숨이 가쁘지를 않다. 물도 급하게 찾지 않는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인가?

또한 나는 달리면서 무릎안쪽을 부디쳐 혈해(血海) 에 자극을 준다

혈해는 활혈화어(活血化淤-혈액순환을 도와줌) , 통락지통(通絡止痛-통증을 없애줌) 이니 일석이조 가 되며 양쪽의 폐를 활짝펼치게 되어 등의 척추를 곧게 세운다. 골인 지점으로 가까워 지면서 젊은이들 어깨가 수그러지는것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보라! 난 꼿꼿하게 당당한 자세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는것을 .... 

 

국민대통합 마라톤, 영덕 로하스 마라톤 을 거쳐

DMZ 철원대회를 4번째로 도전 하여 60세이상 연대별 여자순위4위를 득했다. 기록은 01:02:41.43 이다.

다른 대회보다 2~3분 늦어서 아쉽지만 철원의 들녘, 코스모스와의 만남, 그래미의 선물로 만회 되었다.

나는 날마다 달린다 잃어버린 근육을 찾기위하여...

암 ~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친구삼아 같이 달려보자 절대 해하지 않는다. 같이 걸어줄뿐, 뛰어줄뿐.

오늘도 나는 달리면서 모든 신에게, 모든이에게, 감사기도를 한다

양주마라톤 클럽에는 큰절을 올린다.

가족으로 맞아주셔서........

조혜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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