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RWON DMZ INTERNATIONAL PEACE MARATHON


부상을 딛고 내년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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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딛고 내년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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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도 결국 하프코스를 달리고 말았다. 올해 928일 대회에서는 반드시 풀코스를 330으로 완주하리라고 다짐하며, 7월부터 준비를 했지만 8월 중순의 부상으로 나는 또 하프만 달리고 말았다. 운동에 있어서 부상이라는 게 얼마나 신경쓰이고 두려운 존재인지 새삼느낀 한해였다.

부상의 시작은 6월이었다. 올해 6월 말에 나는 스피드 훈련과 마을 체육대회를 위해 100미터 전력질주를 연습하곤 했는데, 그때 고관절의 통증이 처음 찾아왔다. 다행히 운동의 횟수를 줄이면서 걷기 위주의 운동을 했고 7월이 되어서는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속으로 완쾌되었다고 생각했고 다시 예전수준의 훈련계획을 짰다. 보통 주말에는 10km보다 좀 길게 달리고, 주중에는 10km를 조금 못미치게 빨리 달리는 수준이었다. 7월부터는 훈련량도 늘리고 8,9월에 200km 이상의 강훈련을 소화하면 내강 생각하는 좋은 기록도 달성할 것 만 같았다. 7월의 연습량은 월간 120km정도 되었다. 8월초 휴가 내내 비가 내리면서 나는 그냥 푹 쉬었다. 휴가가 끝나고 나서 훈련량에 대한 조바심을 느꼈고, 811일부터 휴가기간에 달리지 못한 거리를 달리기 위해 좀 더 많은 훈련을 했다. 8월의 목표는 200km를 위해 810일부터 17일까지 총 80km를 달렸다. 스피드 훈련이 중요해서 인터벌을 두 차례 하고, 템포런도 실시했다. 목표한 거리 운동을 소화하고 나서의 느낌은 마치 대회에서 330을 달성될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818일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리와 엉덩이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오른쪽 뒤 허벅지가 뻐근한 것이 잘 펴지지 않았고, 엉덩이뼈는 걸을 때 아스팔트에서 삽 갈리는 듯한 느낌의 아픔을 주었다. 좀 무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하루 쉬면서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운동을 하려고 집을 나서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제보다 더 아픔이 느껴졌다. 엉덩이 위와 허리사이가 아파서 오른손을 뒷 허리에 짚고서야 겨우 걸을 수가 있었다. 지난번 6월에 아팠던 고관절 부위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아직 한달이 남았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막막해졌다. 그렇지만, 달리 길이 없었다. 그냥 쉬면서 남들 운동하는모습을 바라보는게 다였다.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운동을 완전히 접다시피했고 동료들과 운동에 만나서도 인도를 걸었다. 2주를 넘게 쉬어도 통증이 낫지를 않아 한의원에 다니면서 침도 맞았다. 침을 맞아가며 근력운동을 하다 보니 약간씩 걷거나 뛰는게 가능해졌다. 그래서 913, 바다의날 마라톤에 참여했다. 이 대회도 철원대회를 앞두고 최종 점검한다는 의미에서 이미 8월초에 신청해놓았던 대회였다. 나는 바다의날 마라톤에서 5km를 맨 꼴찌에서 달리고, 5km는 걸어서 들어왔다. 아주 느리게일지라도 10km를 소화했다는게 기뻤다. 바다의날 마라톤 이후에 철원대회까지는 2주가 남았고, 나는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씩 5~6km달리기를 연습했다. 그리고 928일 제11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는 하프코스를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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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측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지인들과 함께 철원에 도착했다. 대회무대가 바라보이는 왼쪽 측면에 자리를 잡고, 짐을 맡기고 몸을 풀었다. 우리모임에 에이스는 풀코스를 신청했고, 나는 풀을 신청했지만, 몸의 상태 때문에 하프코스를 택했다. 지난해부터 함께 연습해온 동서도 하프코스를 처음으로 달린다. 그러나 나는 동서와 함께 달릴수준이 아니다. 오늘 세시간에 완주하는게 내 목표다. 10km는 달리고 나머지 11km는 걷겠다는 생각으로 세 시간을 잡았다. 몇 년전에는 그래도 하프를 1시간 38분에 달리기도 했는데, 이젠 세시간도 목표가 되고 말았다. 남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하프달림이들의 맨 뒤에 자리했다. 풀코스의 출발을 알리는 총성에 이어 하프코스의 총성이 울리고 모두들 달려나간다.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다보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고 위치에 대한 조바심도 없었다. 다만, 오늘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기만을 바라며 나도 천천히 발길을 내 딛었다. 시계조차 가지고 오지 않아서 내가 몇분에 1km를 달리는지도 모르겠다. 내 뒤에는 달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니 아마 1km8분정도는 되지 않을까? 7km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면서 군인들이 양쪽으로 나열해서 박수를 치고 응원하고 하이파이브를 해준다. 이전까지는 비실비실 힘을 아끼기 위해 달렸다면, 적어도 그들 앞에서는 씩씩하고 힘차게 내달렸다. 그게 자원봉사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었다. 그렇게 조금 가다보니 군인 달림이가 지쳐서 걷고 있었다. 나도 달리고는 있지만, 실상 걷는 수준이었다. 군인친구가 걷고 있는 그 옆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지금 시간이 얼마나 되었나요?”

“ 58분이 지났는데요라고 답변한다. 그럼 내가 약1km/8분 페이스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질문을 했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세 시간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내 폼이 마르고 날엽한데다 스포츠고글까지 썼으니 내가 꽤 실력 있는 선수처럼 보였나보다.ㅋㅋ(외모만 보면 나도 전문선수티가 나지~하하하)

나는 잠깐 계산을 한 후에 답변했다.

앞으로 13km쯤 남았으니 쉬지않고 천천히만 달린다면 2시간 45분 내외에 들어갈 것 같은데요. 왜요? 세시간에 들어가야해요?” 내가 다시 질문했다.

, 세시간 이내에 들어가면 포상휴가가 있거든요군대생활의 낙이라는게 편지와 면회, 휴가가 아니었던가. 나는 군인친구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겠다고 말하고 함께 달리자고 했다.

나도 목표가 세시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같이 완주하자고 했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이름을 나누자고 했다. 그렇게 서로 동료가 되어 달렸다. 음수대를 지나면서 땀이 났을 때는 물을 마시지만, 굳이 몸이 원치 않으면 물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 쵸코파이와 바나나가 비치된 음수대에서는 잠시 휴식하며 배도 채웠다. 군인친구는 수원에 살고 앞으로 10개월쯤 군 생활이 남아있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군생활하던 얘기를 해줘가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태봉교까지 왔다. 정말 달렸다기보다는 뛰다 걷다의 반복이었다. 태봉교를 반환하면서 군인친구는 자기부대의 동료들을 따라잡고 그들을 앞질렀다. 자기는 완주를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동료들을 앞지르고 거리는 2km밖에 남지 않았는 생각에 살짝 기분이 고조된 표정이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아직 25분이나 남아있다. 골인점이 다가오면서 좀더 빨리 달려볼까하는 욕심이 생겼는지, 군인친구는 발걸음이 좀 더 빨라졌다. 골인점 앞 200여미터 전에 사진기사분들이 대회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몇 번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사진기사 40여미터 앞에서는 지치지 않고 힘찬모습으로 포즈를 취해 달려야 멋진 사진이 나온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군인친구와 마지막 구호를 넣어가며 골인점을 통과했다. 같이 기념품을 받아 챙기면서 나는 군생활 건강하게 잘 채우라고 격려했다. 그는 함께 달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군인들 무리속으로 사라졌다.

2시간 4826. 빨리 달린 것이 아님은 누구도 알 수 있는 기록이지만, 나에겐 의미가 컸다. 8월에 부상을 입고 완전히 포기하고 있던 대회이지만, 조금씩 재활을 통해 다시 올라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수개월간의 철저한 준비와 대회에서의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은 모든 달림이들의 꿈일 것이다. 제대로 된 훈련없이 좋은 기록을 낸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함을 몇 번이라도 달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자 이제 나는 12개월이 남았다. 다음달에 그 다음달에 조금씩 훈련을 늘리고 기록을 줄여간다면 내가 목표로하는 330을 내년 9월에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3개월 프로젝트였다면 이젠 12개월 프로젝트로 안전하게 준비해야 함을 느낀 한해였다. 나에겐 2015년 제12회 철원 DMZ국제평화 마라톤대회가 벌써 시작되었다. 함께 달렸던 군인친구는 내년에는 제대를 하고 대회에 참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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