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RWON DMZ INTERNATIONAL PEACE MARATHON


철마는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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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달리고 싶다

“ 여러분! 철마를 아시나요? ”

우리나라 수많은 마라톤대회중 대부분의 마라토너들이 손꼽는 메이저 대회가 동마(동아마라톤), 춘마(춘천마라톤), 중마(중앙마라톤)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많은 달림이들이 이런 대회에 참가해서 자신의 기록 향상이나, 규모 큰 대회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리라 또한 믿어 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저에겐 메이저 대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마(철원마라톤대회)입니다.

 

제가 철원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의미중 첫 번째는 이곳 철원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것이고,

다시 젊은 시절로 가는 통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11회의 대회중 이번엔 여섯 번째 참가를 했습니다. 두 번째로 마라톤 코스가 보는이에 따라 힘들 수도있고, 평탄한 코스라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고저를 떠나 저에겐 단지 젊은 시절로 가는 추억의 코스일 뿐입니다.

이제 철마를 타고 추억의 여행을 다녀온 소감을 적어봅니다.

 

농부에게 있어 가을은 추수가 다가오는 계절이지만, 달림이에게 가을은 달리기 좋은 계절의 시작입니다. 가을의 입구에서 열리는 철원마라톤대회에서 걷지 않고 완주하기위해 나름 계획을 세워 연습하던 중 여름이면 ‘장애우와 함께 한강건너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겸 함께 수영하는 분들과 참가해서 한강을 건너는 대회가 8월30일에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참가한 ‘수영쌤과 거북이’ 팀원중에 74세의 노교수님과 사모님도 한강건너기에 남녀 최고령으로 완영하셔서 평생소원을 이루셨습니다. 두 분의 기뻐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다른 몇 분들도 처음으로 한강건너기 행사에 참여해서 완영하고 장애우들이 한강을 건너는 모습에서 또 다른 용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세월호 사고로 여느 때 대회보다 안전에 중점을 둔 대회였고, 저는 시각장애우를 인도하여 한강을 건너는 인명구조봉사로 함께 한강 건너기를 준비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군대 이야기가 나와 철원에서 군복무했다하니 자기 고향이 철원이라고 얘기하며, 동송리가 고향이라는 말씀에 한달후에 철원마라톤 대회에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강을 건너면서 계속해서 방향을 인도하며 수다쟁이가 되며 얼마만큼 왔고, 왼쪽, 오른쪽 연실 방향을 수정해 드립니다. 간혹 못 듣고 다른 쪽으로 가실 땐 어깨를 두드리며 방향을 알려드립니다. 그렇게 대한민국 한강을 건너며 맘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이런분도 한강건너기를 도전하고 완영하시는데 남은 시간 연습을 충실히 하겠노라 맘속 다짐 다짐을 합니다.

그분에게서 많은 위안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으며 철원마라톤대회 잘 완주하겠노라 약속드렸습니다.

 

언제나 대회 날은 안 올것만 같지만 받아놓은 날은 금방이라는 얘기가 실감이 납니다.

철원대회 전날 준비물을 챙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뜬 맘에 뒤척이며 새벽을 맞이합니다. 방문을 나서기 전 사색의 벽에 입맞춤하고 나지막히 뇌까려봅니다.

 

오늘 멋지게 완주하자! 그리고 이대회의 큰 특징 중에 하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배려가 있어, 큰 딸아이는 걷기코스에 신청을 해서 올해는 딸아이와 같이 양평을 출발하여 이른 시간에 대회장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인지 주차도 편하게 대회장 옆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대회 준비를 차근차근 한다지만 출발시간이 다가올수록 심장이 콩닥콩닥하지만 내색은 안해봅니다. 대회장을 둘러보며 참으로 많은 분들이 대회를 위해 수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몇 지인을 만나 안부를 나누며 오늘 완주를 서로 격려합니다.

 

출발선에는 이대회가 왜 철마인가를 알게 해주는 이름있는 달림이들이 즐비하게 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메이저 대회보다 상금도 많고, 참가하는 분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대회이다보니 오늘도 선두 경쟁은 치열하리라 느낌니다. 축포 소리와 함께 드디어 오늘의 철마는 시작됩니다. 저는 배번호 뒤에 군 생활 시절 찍었던 사진을 붙여 두었습니다.

저만의 이벤트를 준비한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몸이 나가는 대로만 너무 숨차지도 않게 그렇게 달리면 끝. ㅎㅎ~

 

시작초반 날씨는 구름이 많아 느낌이 좋습니다. 옆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려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소리가 작게 나게 발을 디디며 자세를 의식하게 해줍니다. 달리면서 다른 사람의 자세를 보며 배우게 됩니다. 초반의 달림은 맘이 편하게 달리며 풀코스와 하프코스의 갈림길에 다다릅니다. 왼쪽으로 접어들며 얼마 후 근무했던 부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에 거수경례 이벤트를 한 생각이 잠시 납니다. 올해도 이구간은 제일 눈이 뜨겁고 발은 가벼워집니다. 부대 앞에는 장병들이 도열해 큰 함성으로 큰 박수로 열열히 응원을 합니다.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경례로 답하고 배번에 넣어두었던 사진을 꺼내 보여줍니다. 군복무시절 부대 막사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27년 전 찍은 사진이라고 얘기해 줍니다. 오늘 참가한 달림이 중에 저와 비슷한 사연을 지닌 분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대회의 첫 번째 이벤트를 하고 근무했던 부대를 지나 언덕을 오르며 두 번째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제대 한달전 노동당사에서 찍었던 사진을 꺼내보며 흔들며 달려 지나갑니다. 정말 젊은 시절로 돌아온 기분에 달리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듭니다.

 

마라톤 42.195m를 달리는 동안 고비가 온다지만 유독 철원 마라톤 코스에서는 마라톤 벽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작년 10회 대회에서는 장거리 훈련 연습으로 생각하고 완주하고, 일주일 후 새벽에 잠실에서 연습중 쇠사슬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로 가을대회에서 눈물을 삼키며 완주했는데 오늘 철원코스를 달리며 잊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참가하며 서브-3 기록도 맘 한편 두었지만 37km 지점 생각지 않던 왼쪽 햄스트링이 불편함 느낌이 듭니다. 조금 속도를 낮춰보며 준비해간 꿀물을 마셔봅니다. 이 꿀물은 특별한 꿀물입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취미삼아 기른 벌들이 만들어 준 꿀물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아버지를 도와 드리며 벌들이 꿀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신기하기도 하지만 여간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 말벌을 잡기위해 여름 땡볕에 두꺼운 옷과 망사를 뒤집어 쓰고 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기온이 제법 올랐지만 이 생각을 하며 잊어봅니다. 꿀을 얻기위해 수많은 벌들이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벌집이 안전하게 됩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하나의 마라톤대회를 성공리에 치루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임무를 나누워 실행하듯이 나는 한 마리 꿀벌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골인지점을 향해 갑니다. 105리에 걸쳐 있는 이 나무 저 나무, 이 꽃 저 꽃 꿀을 찾아 날며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거리를 달려야 합니다.

골인점에서 기다리고 있을 딸 아이에게 꿀을 주기위해 마지막 날개짓을 합니다.

평지로 이루어진 이 구간을 지나며 이런 생각으로 지나며 몸이 전하는 힘듬을 잊어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골인점 추억의 힘으로 지나고, 몇 걸음 걸으며 바닥에 입맞춤하고

지금까지 달려본 중에 기록을 낸 것에 두 손을 들어본다. 3시간4분28초.

이벤트의 힘으로, 추억의 사진으로 이루어 낸 기록이기에 더욱 기쁘다.

 

잠시 후 자원봉사학생으로부터 생수를 건네받고 마시며, 완주의 기쁨을 다시 느껴본다.

무쇠솥에 지은 쌀로 만든 비빔밥을 먹으며 생각해 본다.

내년엔 어떤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까!

 

군복무중 찍었던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사진이 27년이 지난 지금, 나의 타임캡슐을 연 느낌이다.

 난 달렸다~ 철마처럼 달렸다.

 

 

 

 

 

 

 

댓글
이현우
42.195m 를 42.195km로 수정합니다 댓글
이현우|2014-10-31 20:22:52|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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