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RWON DMZ INTERNATIONAL PEACE MARATHON


『희망과 인내로 이루어 낼 수 있었던 완주』


12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참가수기

 

『희망과 인내로 이루어 낼 수 있었던 완주』

 

아름다운 노년이란 특별한 일도 없이 덤덤한 세월과 동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재미있기도 하고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여러 가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껏 즐길 거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삶이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첫 마라톤의 기회를 제6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10km 참가로 시작된 것이다. 첫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많은 두려움과 망설임과 설렘이 있었지만 용감하게 시작한 것이 6회 대회부터 참가하였으니 올해가 7번째가 된다.

 

사실 나는 마라톤 참가하기 전 1000m고지 이상의 등산과 8km ~18km 걷기를 10여년 해왔다. 이런 체력단련을 해온 자존심으로 그까진 10km 달리기를 대수롭지 않게 느낀 자만심으로 시작되었다. 그런 나에게 별 어려움이 없이 첫 기록이 1시간 4분대이었고 잘 뛰었다는 주위 동료들의 격찬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처음에 어설프고 미흡했지만 나름대로 기록에 무지한 나에게도 이런 자신감이 기록 갱신을 꿈꾸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기록이 조금씩 밀리면서 완주를 목표 잡았던 첫 마음을 잠시 잊었던 것을 뉘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나이를 탓할 수 없지만 노련함이나 익숙함은 열심히 준비를 해 와야 된다는 진실을 터득하기는 했지만 나한테는 어쩔 수 없이 참가와 완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매년 나는 9월이면 당연히 강원도 철원을 꼭 찾게 된다. 이곳을 찾는 것은 수확을 앞둔 벼가 노랗게 물든 철원평야 들판을 달리는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면서 6ㆍ25전쟁 당시 휴전협정기간동안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 확보를 위해 남북이 치열한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의 한 곳으로 꼭 찾아보고 싶은 곳이 아닐 수 없다.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이 11회까지 고석정에 열렸는데 12회는 월정리역 평화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이곳은 민간인통제구역인 남방한계선으로 출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참가한 10km코스는 굵은 비는 아니었지만 보슬비 속을 달리면서 서늘하기보다는 추위를 느껴 나의 몸과 마음은 지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10KM반환점 초소에서 만난 젊은 장정들의 건강하고 밝은 미소 속에 조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이 나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완주를 하게 된 것이다.

 

칠십이 넘은 나에게도 마음껏 펼쳤던 옛날의 열정과 패기가 이제는 인내와 끈기로 완주를 해오고 있다. 매년 달라지는 체력 보강은 힘들 것이고 소걸음으로 천천히 가면 만 里(리)도 갈 수 있다는 뜻의 우보만리(牛步萬里) 정신으로 나를 받쳐 줄 그 날까지 철원국제평화마라톤 참여를 이어 갈 것이다. 이제 철원 DMZ가 평화공원으로 세계인들이 찾을 그날까지 내가 달릴 수 있도록 빠른 통일을 기원하면서 철원평야에서 다시 달릴 날을 기다릴 것이다.

 

2015년 10월30일

 

박 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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